원샷경선 노리는 野…서울시장 '오세훈·안철수·나경원' 등판?

입력 2020-12-27 08:00   수정 2020-12-27 10:3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야권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5명의 인사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바람을 일으키기엔 다소 약하다고 평가하던 상황. 하지만 안철수 대표 외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물망에 오르며 야권 경선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이들 거물급 인사가 모두 경선에 참여하는 '원샷 경선'이 진행돼야 흥행을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7년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었던 '박(박근혜 전 대통령)·이(이명박 전 대통령)·손(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모델'과 2015년 민주 진영에서 논의됐던 '문(문재인 대통령)·안(안철수 대표)·박(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대'가 벤치마킹 모델이다.
'박·이·손 모델'과 '문·안·박 연대' 2021년에 재현되나
2007년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대선 경선은 후보 풍년이라 할 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손학규 전 대표가 '빅3'로 불렸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 소장파 선두주자였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경선에 뛰어들었다.

경선 과정에서 유력주자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기는 했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대거 경선 참여로 흥행했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승리했다.


시간이 흘러 2015년에도 유력 주자들 성을 딴 모델이 등장했다. 지금은 정치권을 떠났지만 대표적 진보 진영 전략통으로 불린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했던 '문·안·박 연대'였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모여 판을 흔들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취지였다.

다만 '문·안·박 연대'는 실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시장이 '문·안·박 연대'에 호의적 입장이었던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에 몸을 담고 있던 안철수 대표가 당의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안철수 대표는 역으로 '혁신 전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철수가 쏘아 올린 공…고민 길어지는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에서는 유력주자들이 모이는 이러한 모델에 관심이 상당하다. 실제로 오세훈 전 시장은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5룡 원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도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른바 '오·안·나 모델'을 띄울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일 출마 선언 이후 줄곧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국민의힘과도 경선을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아직 판세를 훑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제1야당 입장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쉽사리 '야권 단일 후보'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감지된다. 금태섭 전 의원도 야권 후보로 레이스에 뛰어들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오세훈 전 사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으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완전히 문을 닫아놓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첫 스타트를 안철수 대표가 끊으면서 여권보다 야권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만큼 당내에서도 함께 흥행몰이 할 수 있는 후보들이 나와줘야 한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움직임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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